우리말에 굼벵이처럼 느려 터져서 답답하다는 말이 있다. 이렇게 느리게 움직이는 굼벵이가 어떻게 약용과 식용으로 유익하게 사용되고 있을까? 또 이 글을 통해 약효가 뛰어난 굼벵이, 영양가가 풍부한 식용곤충, 미래의 대체 식품으로서의 곤충의 역할을 알아보자.
굼벵이
곤충 농장에서 채소를 기르듯 비닐하우스에서 곤충을 기른다. 곤충 사육은 인간이 곤충을 활용하기 위해서 기른다. 장수풍뎅이는 애벌레 시절에 얼마나 많이 먹느냐에 따라 곤충의 몸집이 결정된다. 애벌레 때 잘 먹지 못하면 어른이 되어도 작은 풍뎅이가 된다. 보통 굼벵이 하면 매미 애벌레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굼벵이형 애벌레를 모두 일컫는 이름이다. 몸이 둥글게 휘어져서 알파벳 C자처럼 보이는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꽃무지, 풍뎅이 애벌레를 모두 굼벵이라고 부른다.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는 앞으로 기어가지 않는다. 다리가 너무 짧고 약해서 힘이 없기 때문이다. 몸이 원통형으로 생겨서 다리가 땅에 잘 닿지 않는다. 그래서 굼벵이는 등의 주름을 발달시켜서 앞으로 기어가는 대신 몸을 뒤집어서 등으로 기어간다. 위험이 닥치면 빨리 도망치기보다 몸을 최대한 둥글게 말아서 웅크린다.
약효가 뛰어난 굼벵이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는 약효가 뛰어나다. 굼벵이는 주로 볏짚이나 식물의 뿌리를 먹고살아서 옛날의 초가지붕에 많이 살았다. 초가지붕이 기와집으로 바뀌고, 아파트와 빌딩이 들어서면서 굼벵이의 서식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굼벵이를 약재로 사용하기 위해서 인공 사육을 하고 있다. 굼벵이는 2000년 전부터 중요한 약재로 취급되어 왔다. 한방에서 굼벵이를 제조라 하는데, 제조의 맛은 짜고 성질은 따뜻하다. 제조는 팔다리다 저려서 잠을 잘 수 없거나 눈에 백태가 낄 때 효능이 있다. 또한 뼈가 부러지거나 삐었을 때도 좋고 혈액 순환에도 매우 좋다. 몸에 붓기가 있고 추위를 타는 태음인이 말린 밤과 함께 굼벵이를 달여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중풍과 당뇨 등의 난치성 질병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영양가가 풍부한 식용 곤충, 미래의 대체 식품
약재로 이용되는 곤충도 많지만 오래전부터 곤충은 식용으로도 많이 사용되었다. 아프리카와 아랍 국가에서는 메뚜기를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에서는 번데기로 고급 영양 음료와 식료품을 만들고 있다. 콩고에서는 시장과 농촌 거리마다 식용 곤충을 판매하고 있다. 원주민들은 굼벵이와 흰개미를 산 채로 잡아먹는다. 전 세계에 곤충을 식용으로 먹는 국가는 매우 많다. 중국에는 식용 곤충이 100여 종이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메뚜기, 매미, 번데기 등의 곤충은 단백질, 비타민, 효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고 영양분이 잘 흡수되기 때문에 매우 유익한 식품이다.
날이 갈수록 인구 증가와 가축 질병으로 식량이 점점 부족해지면서 대체 식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특히 곤충이 식량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식량 농업 기구에서는 아프리카의 식량으로 영양가가 높은 식용 곤충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아프리카에서는 이미 애벌레와 구더기가 중요한 식품이 되었다. 중앙아프리카의 85%, 콩고민주공화국의 70%, 보츠와나의 91%는 곤충과 유충을 주요 식품으로 먹고 있다. 숲 속에서 채취된 곤충은 영양가도 풍부하고 병균도 없어서 중요한 식품이 될 수 있다. 말린 유충 100g만으로 사람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미네랄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칼슘과 아연, 칼륨, 마그네슘, 철분 같은 미네랄과 비타민까지도 골고루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식량 부족 국가에서는 곤충이 주요 식량이 되고 있다. 그리고 곤충 채집은 아프리카 여성들의 훌륭한 소득원이 되고 있다. 채집된 곤충이 수단, 나이지리아 같은 국가뿐 아니라 프랑스, 벨기에까지 수출되고 있다. 이처럼 곤충은 미래 대체 식품으로 활용 가능성이 큰 중요한 자원이다.
곤충은 약용과 식용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적당히 잡아서 활용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채집을 하다 보면 과도하게 잡아서 물고기나 개구리처럼 멸종 위기에 몰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약용이나 식용으로 활용하려면 곤충을 사육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댓글